자란다, 마음도 채소도

나성유치원 텃밭에서 피어난 배움

이정욱 기자

2025-07-25 15:43:27




자란다, 마음도 채소도



[세종타임즈] 나성유치원은 전국최초 공립 생태유치원으로 봄부터 유아들이 직접 가꾸어 온 텃밭 작물들을 수확하며 다양한 사후 활동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생태유치원으로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경험을 중심에 둔 이번 텃밭 활동은 씨앗과 모종 심기부터 수확, 나눔과 요리 활동까지 유아의 삶과 연결되는 통합적인 교육 과정으로 구성됐다.

아이들이 애정을 쏟아 키운 작물들은 바질페스토 피자, 상추 햄버거, 당근케이크, 수박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요리 활동으로 이어졌다.

직접 기른 텃밭 작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아이들은 생태의 순환과 먹거리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키운 작물이 실제 음식이 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생태적 감수성과 성취감을 키워나갔다.

텃밭 작물은 나눔의 매개가 되기도 했다.

소방대피훈련 날에는 아이들은 정성껏 키운 오이를 소방관에게 전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고 하원 시간에는 학부모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편지를 받고 수확한 당근을 판매하는 ‘당근마켓’ 이 열리기도 했다.

학부모 건강요리 동아리와 함께한 ‘건채소팩 만들기’ 활동은 텃밭 작물과 연계된 배움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유치원에서는 작물의 성장 과정을 배우고 직접 수확한 반면, 학부모 동아리 수업에서는 그 작물을 어떻게 보관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며 저장 음식의 지혜와 건강한 식생활에 대해 배웠다.

가정과 교실이 함께하는 생태교육의 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시간이었다.

이번 텃밭 활동은 유아들이 계절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끼고 자연에 대한 돌봄과 책임감을 경험하며 삶과 교육이 연결되는 생태적 배움의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식물이 자라기까지의 긴 시간과 꾸준한 돌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아이들은 수확의 기쁨을 넘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태도를 내면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옥순 원장은 “아이들이 봄부터 손수 심고 가꾼 작물들이 열매를 맺고 그것이 요리와 나눔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생태교육의 본질이 자연스럽게 실현됐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유아가 자연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힘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생태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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