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전통 조치원복숭아, 축제로 빛나다

제23회 세종 조치원복숭아 축제 성료… 낮엔 핑크물결, 밤엔 낭만 가득

이정욱 기자

2025-07-27 20:17:00

 

117년 전통 조치원복숭아, 축제로 빛나다

 

 

[세종타임즈] 11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종시 대표 과일 ‘조치원복숭아’를 주제로 열린 제23회 조치원복숭아 축제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세종시민운동장과 조치원 중심가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조치원복숭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농가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매년 여름 조치원복숭아 축제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무더위를 잊게 할 다채로운 문화·체험 행사가 마련돼 더욱 풍성한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축제는 ‘복숭아 드레스코드 이벤트’를 통해 낮 시간대 축제장을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핑크색 복장을 인증하면 복숭아와 각종 기념품을 제공하는 행사에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며 축제의 활기를 더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 저녁에는 ‘피치비어나잇’이 열려 복숭아 맥주, 하이볼, 막걸리 등 복숭아를 활용한 주류와 함께 국악밴드 얼쑤, 재즈피아니스트 지노박, 체리필터 등의 공연이 펼쳐지며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약 200석 규모의 책상형 객석이 마련된 공연장은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했다.


조치원복숭아의 인기도 여전했다. 축제 이틀째인 26일, 아침 일찍부터 복숭아를 구매하려는 방문객들이 세종시민운동장에 몰렸고, 판매장에는 진열된 박스가 순식간에 동났다. 시는 수요를 감안해 지난해보다 1.5배 많은 물량을 확보했으나, 첫날 판매는 오후 5시 50분경 조기 종료됐다.

 

현장을 찾은 전동면의 한 농가는 “복숭아가 오전 중에 모두 팔릴 정도로 방문객이 몰렸다”며 “무더위에도 방문객 응대와 배송을 도와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동권(조치원읍) 씨는 “품질은 믿을 수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매년 이곳에서 복숭아를 구매한다”며 “축제 분위기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장경일 조치원농협 조합장은 “이번 축제는 젊은 소비자와 농가가 직접 만나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복숭아를 통한 도농 상생 효과를 실감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세종시는 축제 기간 폭염 상황에 따라 일부 실외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시민과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등 축제의 질적 향상에도 힘썼다.

이전
다음